[2010년 2학기 1차] 어쩜 주부라서 가능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진연옥 장학생
2010.12.01|조회수 : 3,249
한 학기를 마치며...
결혼 전 바쁘게 살아오다가 둘째 아이를 낳고 열심히 아이 키우는 일에 충실하였으나 바쁜 와중에도 공허한 마음은 자꾸 흐려져 가는 나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져갔다.
그래서 지금 당장 일을 할 수 없지만 인터넷상의 구인직업을 보며 동태를 파악하던 중 사회복지사라는 전문 직종을 알게 되었고, 내가 공부하고 일했던 간호사라는 직업과 많은 연관이 있고 도움이 될 것 같아 그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
이왕 시작하는 공부이기에 학교를 다녀 볼까도 생각하였지만 공부하는 핑계로 아이들을 등한시 할 수 없어 100% 온라인 수업을 하는 이야기평생교육원을 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온라인 강의고 집에서 시간나면 들으면 되지 하고 별 부담없이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간호학을 전공하였음에도 강의는 나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고 계속되는 토론과 퀴즈, 레포트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특히 토론은 몇날 며칠 생각하고 써야 했고 토론을 쓰면서 과연 내가 사회복지사를 잘 해 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갖게 되었다.
항상 컴퓨터앞에 앉아 있어야 했고 철저한 시간 관리의 싸움이랄까?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 남편은 고시생같다는 농담을 했다.
어느 순간부터 시계를 보면서 살게 되었고 한 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열심히 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무엇을 하고 있다, 엄마도 공부한다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었다.
어쩜 주부라서 가능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다면 일과 육아를 함께하며 공부까지 했다면 아마 세가지, 네가지 일을 즐기면서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여성분들 중 일을 하면서 가정일, 육아, 공부를 겸하는 분들에겐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많은 분들이 공부하는 목적은 다를 것이다. 한 학기를 힘들게 마친 지금 부족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나 스스로 뿌듯하고 만족감을 느낀다. 더구나 생각지도 못했던 소정의 장학금까지...
아직도 나의 적성에 사회복지사가 맞을지, 자격증을 따고 내가 사회에 나가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다만 열심히 준비한다면 반드시 길은 열릴 것이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우리나라에서 전문 직종으로 인정 받고 더욱 발전되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한 학기동안 함께 한 교수님, 많은 회원님들 더운데 공부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학기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