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학기 3차] 아이키우고 살림만하며, 사회적으로 위축되었던 나 자신에게
이정애 장학생
2013.07.18|조회수 : 1,595
★ 장학수기 (이정애)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로 인해 몸도 마음도 무겁고 쳐져있던 오늘 뜻밖의 문자 한통을 받았다. 바로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너무 놀라고 기쁘기도 했지만, 사실인지 바로 믿어지지가 않았다.
사실, 처음 공부를 시작할때는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로 충만했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한지 15년이나 지나서 다시 그때처럼 공부하려니, 집중도 어려웠고, 앉아있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열심히 해보자고, 홈페이지에 뜨는 장학생 명단을 보며 나도 한번 도전해보리라 맘먹었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8과목 24학점을 꽉 채워 수강신청을 했던 터라,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게다가 토론과, 과제가 나오면서 점점 한계에 부딪혔다. 4살, 5살 연년생 남매를 키우며 공부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낮에 도서관에서 전공서적들을 대출해놨다가, 얘들 재우고 나서부터 토론과 과제를 작성했다.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과제나 토론을 하나씩 제출할 때마다 왠지모를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기도 했으며, 다시 대학시절 공부하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오늘 이 기쁜 소식은 나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집에서 아이키우고 살림만하며, 사회적으로 위축되었던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이야기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 밑거름이 되어 남은 시간도 열심히 노력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당당히 자격을 취득하여, 능력을 갖춘 멋진 사회인으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