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장학생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에 입이 귀에까지 걸렸다. 드디어 평소 아이들에게 엄마는 “한다면 한다.”라고 해왔던 말을 실제로 증명하는 증거가 생긴 것이다. 회사를 퇴직하고 가사와 육아에 집중한 세월이 만10년이 지났다. 작은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에 진입하면서 아이도 나의 손길을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되자 나 스스로가 뭔가를 시작해야겠다는 욕심이 커져가고 있을 즈음 결정적으로 작은 아이가 말했다. “엄마는 좋겠다. 만날 놀아서” 이런!!나의 모습을 작은 아이가 그런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니... 정말 큰 충격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 스스로의 성취를 위해서도 또 나의 아이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서도 나는 새로 시작해야했다. 어떤 일을 시작할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알아보던 중 지인의 친구가 사회복지사가 되어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마치 계시처럼 적절한 순간에 나에게 길을 보여주는 말이었다. 그때가 3월말!! 그 즉시 사회복지사에 대해서 알아보고 원격으로 교육을 받기로 결정. 이야기 원격평생교육원 1학기2차 개강에 등록했다. 처음부터 가족들에게 호언장담했다. 나 장학금 받을 만큼 열심히 공부할꺼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강의가 2주에 16개, 그 사이사이에 퀴즈, 토론, 과제 등 특히 과제는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생각도 많이 해야만 해서 많은 시간을 요구하곤 했다. 3주차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강의를 집중해서 계속 듣는 것도 힘들고 전문용어를 이해하는 것도 힘들었다. 3주가 지나면서부터는 과목마다 자주 듣는 용어도 있어서 한결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나 같은 경우 과목자료실의 강의요점 PDF file에 있는 요점을 수업 시작 전에 미리 교과서에 표시하면서 한번 읽고 강의를 들었더니 훨씬 강의 듣기가 수월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open book이지만 교과서를 많이 읽어봐야 수월할 것 같아서 많이 읽었고 강의계획서도 꼼꼼하게 보는 것으로 준비했다. 1학기가 종강되면서 바로 2학기 개강이 시작되어 한숨 돌릴 틈도 없었지만 뿌듯한 마음이 가득했다. 벌써 반이 지났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이제 나 스스로 2학기 수업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복지현장실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습을 다 하고 2학기 과정을 끝내고 당당히 사회복지사로서 사회에 발 디딜 나를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평탄한 길은 아니겠지만 항상 노력하는 사회복지사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시작을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사소한 질문에도 도움을 아끼지 않는 이야기원격평생교육원 여러분 고맙습니다.